[영상] 박병호 또 사구, 1루에서 만난 이대호와 ‘왠지 어색’

입력 2016-05-28 14:14 수정 2016-05-28 14:18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가 또 몸에 공을 맞았다. 올 시즌 5번째 사구(死球)다. 그렇게 밟은 1루에서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와 어색하게 조우했다.

박병호는 28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몸에 맞은 공으로 출루는 모두 2차례였다.

사구는 1-1로 맞선 2회 첫 타석 때 나왔다. 시애틀 선발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7구까지 벌인 승부에서 체인지업으로 들어온 마지막 공이 팔로 향했다. 몸을 움츠린 박병호의 왼팔을 강타했다. 메이저리그 개막 2달여 동안 벌써 5개의 공이 박병호의 몸으로 향했다.

육체적으로는 부상, 심적으로는 위축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경기에서는 시속 154㎞짜리 강속구를 맞고 쓰러진 박병호를 보면서 웃은 상대 불펜투수 네이트 존스의 표정이 카메라에 잡혔다.

다만 에르난데스의 이번 사구는 지난 24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헬멧을 맞고 튄 상대 선발투수 이안 케네디의 커브와 마찬가지로 배터리의 고의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박병호와 같은 코리안 메이저리거 이대호가 1루를 지키는 시애틀 배터리가 아시아 출신 ‘루키’를 위축시킬 목적으로 몸을 향해 공을 던졌을 가능성은 낮다.




다행히 박병호는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몸에 공을 맞고 놀란 듯 몇 걸음 뒤로 물러나 타석을 벗어났지만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덤덤하게 1루로 향했다. 그렇게 시애틀의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를 만났다.

메이저리그에서 적으로 만난 두 선수의 표정은 다소 어색했다. 이대호는 박병호를 등 뒤에 두고 수비에 집중했다. 고개를 살짝 돌려 박병호의 위치를 확인할 뿐 특별하게 말을 걸지 않았다. 박병호는 그런 이대호를 한 차례 흘끗 보고 공격에 집중했다.

두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은 박병호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이대호는 박병호와 마찬가질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지만 경기는 미네소타의 7대 2로 승리로 끝났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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