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모 고영숙 “8살때 장군들 무릎 꿇리고 충성맹세 받아”

입력 2016-05-28 11:20

미국에 망명해 살고 있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모 고영숙은 약 20여년 만인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를 가졌다.

고씨는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의 여동생으로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 시절 후견인 역할을 했다.

고씨는 지난 2004년 암 치료 중 사망하자 미국으로 망명했고 현재 남편 리강과 뉴욕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거주하고 있다.

고씨는 "김정은이 8살 생일 때 별로 장식된 장군복을 입고 실제 북한 장교들을 무릎 꿇리고 충성 맹세를 받았다"고 했다.

또 고씨는 "김정은이 널리 알려진 것처럼 1982년 혹은 1983년생(북한 주장 1983년 1월8일)이 아니라 1984년생"이라고 밝혔다.

고씨는 "김정은이 어린 시절 말썽꾸러기(troublemaker)는 아니었지만 성격이 급하고 참을성이 부족했다"고 했다.

이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어머니로부터 꾸지람을 당하면 말대꾸 대신 단식과 같은 방식으로 반항했다"고 회상했다.

고씨는 1996년부터 2년 간 스위스에서 후견인 자격으로 김정은을 돌봤을 당시 "그들 형제가 평범한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서 케이크를 먹이고 레고 장난감을 사줬고 친구들을 집으로 데리고 오라고 자주 말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농구광이었으며 키가 작았던 그는 어머니로부터 농구를 배우면 키가 클 것이란 말을 듣고 잠들 때도 농구공을 안고 자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고씨는 또 자신 언니 고영희는 지난 1975년 김정일의 세 번째 부인이 됐고 당시 어려움을 겪었다고 증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