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전 국회의장 은퇴식 "대의를 위해 소의 버리는 지혜로운 정치 당부"

입력 2016-05-27 21:05

정계를 떠나는 새누리당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의회 발전을 위해 묵묵히 봉사, 희생할 수 있는 길을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강 전 의장은 2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은퇴식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 정치가 이런 상황에서 여기 경내에서 행사를 하는 게 적절한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전현직 보좌관들이 감사의 인사라고 강조해 어려운 결심을 했다”며 “이렇게 챙겨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 전 의장의 지역구인 대전 중구 주민 100여명과 정진석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지상욱 당선인 등 동료 정치인들이 참석했다. 강 전 의장 측은 “은퇴식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고 작은 행사를 원했다”며 “처음에는 국회에서 행사를 여는 것도 만류했었다”고 전했다.

정치권을 떠나는 소회에 대해 “막상 정치를 떠나는 입장이 되니 나라가 걱정된다”며 “대의를 위해 소의를 버리고 큰 정의를 위해 작은 정의를 버리는 지혜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세상의 흐름과 진실을 반영하는 민심의 정확함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 같다”며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6선의 강 전 의장은 새누리당 친박계 원로그룹으로 꼽히며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4월 “유능한 후배들이 중구에서 뜻을 펴지 못해 미안하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