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던 배선우(22·삼천리)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첫날 코스레코드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배선우는 27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10개 치며 10언더파 62타를 적어냈다. 2013년 이 대회 2라운드에서 김효주(21·롯데)가 기록한 코스레코드를 한 타 능가하는 신기록이다.
배선우는 2014년 한국오픈 준우승에 이어 지난해는 교촌 허니레이디스오픈과 MBN여자오픈,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역시 준우승만 세 차례하며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눈물을 흘렸던 선수다. 9월 한화금융클래식에서는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최종일 무려 7오버파를 쳐 자멸한 불운의 선수다. 하지만 이날 전후반을 각각 5타씩 줄이면서 생애 첫 우승의 첫 단추를 잘 꿰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대회 코스는 짙은 안개가 자욱해 출발이 지연됐다. 대회본부는 빠른 진행을 위해 핀을 비교적 쉬운 위치에 꽂았고 버디가 속출했다.
신장암을 극복한 이민영(24·한화)은 버디 10개에 보기는 1개에 그쳐 9언더파 63타 단독 2위에 올랐다. 이민영은 지난해 3월 신장암 초기 진단을 받고 수술한 뒤 5월에 필드에 복귀했다. 통산 3승을 거뒀지만 2014년 이후로 우승이 없다. 올 시즌 10개 대회에서 톱10에 두 차례나 진입했고 컷 탈락도 두 차례다.
이민영은 “작년 수술 후 투어 복귀할 때 그저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라는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마음이 사라지고, 잘 치고 싶다는 마음에 부담도 느끼고 성적이 안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민영은 “사실 오늘 경기에 만족하지 못한다. 원래 내 구질은 페이드인데 어제부터 드로우 샷이 나왔다. 뭐가 잘못된 것인지는 오늘 연습하면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박성현(23·넵스)의 대항마로 떠오른 장수연(22·롯데)도 버디 11개, 보기 3개로 8언더파 64타를 기록, 조윤지(25·NH투자증권)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올해 4승을 거둔 박성현은 컨디션 조절차 이번 대회에는 휴식을 취했다.
일본투어 대상부문 선두 김하늘(28·하이트진로)은 8개월만의 국내 투어 복귀무대에서 보기없이 4언더파 68타 공동 1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배선우 준우승 징크스 날리나
입력 2016-05-27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