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우리 해군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독도를 '다케시마'(竹島: 독도의 일본식 명칭)로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해온 일본으로선 '독도' 명칭이 들어간 배에 오를수 없다는 속내다. 독도를 인정해 주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27일 "남해상에서 진행 중인 다국적 연합 잠수함 구조훈련인 '2016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ific Reach 2016)에서 독도함이 훈련에 투입되는 기간에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미국, 일본을 포함한 6개국 잠수함과 구조전력이 참가하며 중국을 비롯한 12개국은 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을 참관하며 오는 29일에는 해상훈련이 시작될 예정이다.
해상훈련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독도함이 투입되는 전반부에는 훈련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해군이 이번 훈련을 앞두고 독도함 투입 계획과 함께 일정을 통보하자 일본 해상자위대는 후반부 훈련에만 참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일본은 과거에도 독도함이 참가하는 훈련에는 불참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며 "일본 해상자위대 장병이 독도함에 승선하는 일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