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미래에 의사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난 26일 기자 회견을 가진 미국 IBM의 글로벌 생명과학산업 담당 ‘줄리 바우저’ 상무는 이렇게 말했다. 바우저 상무는 27~28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연세대 의대 주최 '2016 에비슨바이오메디컬 심포지엄'에서 첫날 기조 강연을 했다. 주제는 '의료분야에서의 인공지능의 역할'이었다.
바우저 상무는 “인공지능은 의료진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해 환자 개인별 맞춤 정밀 의료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IBM에서는 의학 및 생명과학 등 헬스케어를 중점 사업 분야로 삼고 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배경으로 우선 미국 내 암환자의 첫 번째 치료계획이 두 번째 치료단계에서 유지되지 않고 변경되는 경우가 44%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한국을 비롯한 노령화 사회를 맞는 각국에서 노년층 증가에 따른 다양한 질환 발병과 환자 급증에 따른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모두에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점도 지목했다.
바우저 상무는 “이러한 제한된 환자 치료 영역에서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왓슨'은 의료진에게 다양하고 풍부한 데이터를 즉시 제공함으로써 의료진의 진단과 치료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환자 진단과 치료에 있어 쓰이는 정보의 양은 유전자와 환자의 각종 검사기록 등 25%에 불과하고 나머지 환자의 생활습관과 사회적 환경 등 정보 75%는 쓰이지 못하고 있다. 왓슨은 이 75%의 정보까지 분석 정리해 의료진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라고 바우저 상무는 덧붙였다.
현재 미국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센터에서 왓슨은 각 암환자별 최적의 맞춤형 치료법에 대한 의견을 의료진에게 제시하고 있다. 또 메이요클리닉에서는 다양한 임상시험에 있어 가장 적절한 대상 환자군을 선정해주는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바우저 상무는 하지만 “왓슨 같은 인공지능이 미래에 의사를 대신해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하는 기능을 수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류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의료 분야의 사회적 비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왓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인공지능(AI)이 미래 의사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
입력 2016-05-27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