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쌍둥이 형제 집안서 숨진채 발견…생활고 겪은 듯

입력 2016-05-27 16:48 수정 2016-05-27 17:08
집주인 "물 계속 새어나와 보조열쇠로 들어가보니 숨져 있어"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반지하 주택에 같이 살던 쌍둥이 형제가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0시께 마포구 합정동의 한 다가구주택 반지하 집에서 쌍둥이인 A(28)씨와 B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A씨 형제는 올해 3월 말 이곳으로 이사를 왔으며 별다른 직업이 없이 생활고를 겪어왔다고 인근 주민들은 전했다.

신고를 한 집주인은 현관 바닥에 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물이 새어나오는데도 조치가 없어 전화를 걸었고 통화가 안돼 보조열쇠로 들어가보니 이들이 숨져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 도착 당시 형인 A씨는 방 안 B씨는 욕실에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외상과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친부모가 모두 사망해 다른 유족들에게 연락을 취했다"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f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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