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유한킴벌리가 좋은느낌 등 자사의 기존 여성용품 가격을 최고 20%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가 논란이 일자 슬그머니 철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한킴벌리는 그러나 다음달 부터 선보일 신제품에 대해서는 인상된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어서 소비자들 눈치를 의식한 편법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한킴벌리 측은 '좋은느낌' 코텍스 오버나이트 제품의 가격인상 방침을 밝혔다. 인상 배경은 오랜 기간 가격조정이 되지 않아 한꺼번에 인상분을 반영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제품은 2013년 6월에도 최고 16%의 가격 인상이 단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좋은느낌' 코텍스 오버나이트 10 제품은 16%(1160→1350원), '좋은느낌' 코텍스 오버나이트 20 제품은 14%(2220→2530원) 가격이 인상됐다.
유한킴벌리는 가격인상 문제가 논란이 되자 지난 24일 해당제품의 가격인상 방침을 철회했다. 회사 측은 꾸준히 제품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의 입장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민우회 등 여성단체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생리대의 부가가치세를 면세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용품은 소득과 무관하게 필수적으로 공급돼야 하는 재화라는 점이 고려, 부가가치세 면제대상으로 인정된 것이다.
여성민우회 한 회원은 "생리대의 높은 가격에 불만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계속 되는 가격인상은 여성 신체구조상 당연히 쓸 수밖에 없는 생필품이라는 점을 기업에서 되려 악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한킴벌리는 오는 6월1일에도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 가격을 기존 제품 대비 평균 8% 높은 수준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유한킴벌리 측은 "가격안정을 위한 원가절감 노력과 내부적인 원가 상승요인 흡수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신제품 가격 책정 시 일부 반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가격 안정을 위한 노력을 상시화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부단한 기술 개발과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더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는 "1등 업체가 가격 인상을 단행할 시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제품가를 올리게 된다"라며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생리대 가격 인하 운동이 정말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csy62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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