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선미 “하나님, 저 사람들 웃기는 게 너무 좋아요”…스타인헤븐

입력 2016-05-27 15:04
개그우먼 이선미. 강민석 선임기자

“하나님, 개그맨 되고 싶어요.”

이선미(35)의 꿈이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6번 실패하고 7번째 개그맨 시험에 합격했다.

26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JG스튜디오에서 이선미를 만났다. 그는 “모태신앙으로 늘 하나님을 붙잡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교회에서 문학의 밤 무대에 올라가면 제가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웃는 게 행복했어요. 가슴이 쪼여들면서 찌릿찌릿한 느낌. 사람들이 웃는 게 좋았고 무작정 개그맨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하나님이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기도한 이선미의 기도에 응답했다. 그는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연기학 00학번으로 합격했다. 그는 “당시 전유성 선배님이 학교에 부임하면서 처음 그 과가 신설이 됐다”며 “고3 때 담임선생님이 우연히 신문기사를 보고 알려주셨다. 내신성적이 우수한 편이어서 특별전형으로 합격을 했다”고 전했다. “총 5명 뽑는데 2명만 지원했더라고요.(하하하)”



그는 “코미디언이 되는데 실질적으로 준비된 것이 없었는데 합격했다”며 “학과장 면접을 봤는데 ‘개그맨이 되고 싶다. 무조건 하고 싶다’는 말만 했다”고 전했다.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연기학과에는 이선미 뿐만 아니라 김신영 조세호 한현민 등의 코미디언을 배출했다.

이선미는 2004년 MBC 14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합격했다. “방송3사 개그맨 시험을 계속 봤는데 6번째까지 계속 떨어져서 시험을 그만 볼까 했어요. 그때 쯤 이영자 교수님이 저희들 밥 사주신다고 해서 모였는데 교수님이 ‘MBC 시험 안 볼 거야?’라고 해서 주저하다가 시험을 봤어요. 그때 합격을 했습니다.”

이후 이선미는 ‘코미디쇼 웃으면 복이 와요’ ‘웃는 DAY’ ‘개그야’ ‘뮤직 코믹쇼’ ‘코미디에 빠지다’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MBC 개그맨 신우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이종명 목사님이 오셔서 예배를 드렸다”며 “코미디언들끼리 모여서 예배하고 기도했다. 그러다가 우리가 갖고 있는 달란트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는 마음이 모아졌고 전도대회, 새신자초청잔치 등의 행사에 재능기부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처음 새신자초청잔치 행사에 갔는데, 어릴 때 제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쳤어요. 꼬맹이였을 때 제가 ‘하나님 저 개그맨 되면 무조건 하니님께 영광 돌리는데 쓸게요’라고 했었거든요. 어릴 때 그 기도가 이루어져서 다른 코미디언들과 함께 무대에 있더라고요. 주님은 나의 작은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뿐만 아니라 연합해서 사람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전율이 돋았습니다.”

MBC 신우회 모임에서 시작돼 개그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개그플러스’가 2007년에 탄생했다. MBC 8기 개그맨 여윤정과 11기 최병임, 그리고 이선미가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이선미는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기도제목을 나누고 사역이 들어오면 함께 연습한다”며 “개그플러스 선배들과 ‘지경이 넓혀지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다. 마음이 아픈 해외 선교사들을 위로해드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근데 정말 요즘에 코스타(kosta) 강사로 세계를 다니며 개그공연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선미와 여윤정은 오는 7월엔 오세아니아연합수련회에 참석 할 예정이다.

이선미는 현재 EBS ‘방귀대장 뿡뿡이’에 출연 중이다. 그는 “EBS를 비롯해 어린이를 위한 공연, 행사에 많이 불러준다”며 “하나님이 어린이에 대한 마음을 많이 주셔서 그쪽으로 공부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은 계속 하고 싶어요.”

최근엔 심장병어린이를 돕는 크리스천 연예인 모임 ‘지하트’(표인봉, 이민용, 조아영, 공휘, 정지민)의 신곡 ‘쿵쾅쿵쾅’에 뮤지컬배우 원현지 등과 함께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음원은 5월 말에 공개된다. “크리스천 연예인합창단 ‘액츠29’을 함께 한 공휘, 이민용과 친해요. 예전에 두 사람의 버스킹 공연 때 MC를 보곤 했는데 이번에 앨범을 내고 수익금은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데 쓴다고 해서 흔쾌히 참여했어요.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언제든 오케이입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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