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외국돈 많다고 자랑했다가…허걱

입력 2016-05-27 14:12

‘집에 외국돈이 많다’고 자랑하는 지인의 집에 몰래 들어가 송두리째 훔쳐 해외로 나가려던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김모(34·여)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피해자가 일본여행을 떠나 집을 비운 지난 13일 오후 1시40분쯤 성남시 수정구 피해자 주거지에 침입해 안방 각 티슈 안에 넣어둔 엔화 687만엔(한화 7414만원 상당)과 미화 1만7800달러(한화 2120만원 상당)등 총 9537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인 소개로 알게 된 A씨에게 은행 환율보다 높은 시세로 환전을 하는 이른바 ‘환치기’를 해주겠다며 접근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A씨의 일정을 미리 파악해 A씨가 일본으로 출국한 다음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훔친 돈을 가지고 이달 말 마카오로 출국할 예정이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높은 은행 수수료(1.5%) 탓에 엔화를 집 안에 보관하고 있었다”며 “김씨는 실제로 환치기를 해줄 것처럼 A씨를 만나 엔화 액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