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수술 환자 뇌졸중위험 50% 이상 예방 효과

입력 2016-05-27 13:55
모야모야병 환자들도 계속 좁아지는 뇌혈관을 수술로 교정하면 뇌졸중 위험을 5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김택균, 방재승, 오창완 교수팀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허혈성 뇌졸중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모야모야병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뇌졸중 예방목적으로 시행하는 뇌혈관 협착증 개선 수술과 약물치료의 효과를 비교해보기 위해서다. 조사기간 중 복합 뇌혈관 문합 수술을 받은 환자(수술요법군)은 301명, 약물 치료만 받은 환자(보존요법군)은 140명이었다.

모야모야병은 소아청소년기부터 뇌혈관이 서서히 좁아져 결국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키는 뇌혈관질환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발견돼 속칭 ‘소아중풍’으로 불린다. 국내에선 해마다 2000명 이상이 이 병을 발견, 뇌졸중 예방 목적으로 혈류를 개선하는 치료를 받고 있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심각한 뇌손상과 이로 인한 인지 장애, 영구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뇌졸중 예방을 위해 보존요법과 수술요법을 각각 시술받은 국내 모야모야병 환자들의 뇌졸중 재발률은 각각 19.6%, 9.4%인 것으로 확인됐다. 약물 중심의 보존적 치료를 받은 환자들보다 혈관성형 수술을 받은 모야모야병 환자들의 뇌졸중 재발률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결과는 신경학과 뇌졸중 분야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뉴롤로지(Journal of Neurosurgery)와 ’저널 오브 스트로크(Journal of Stroke) 최근호에 잇따라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