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 납성분 기준치 초과 …심지어 30~40배까지

입력 2016-05-27 12:52
어린이의 지능지수 저하, 주의력 결핍, 행동 장애 등의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납성분이 일부 학교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에서 과다 검출됐다. 경기도 과천의 한 초등학교의 우레탄으로 시공된 트랙에서는 납성분이 기준치를 30배나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초부터 학교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도내 초등학교 193곳, 중학교 106곳, 고등학교 95곳, 특수학교 5곳 등 총 399곳을 대상으로 유해성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5월 13일)까지 조사를 마친 236곳 중 60%가 넘는 148곳에서 한국산업표준(KS) 기준치 90mg/kg을 초과하는 납성분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는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학교가 대부분이었으며 30~40배를 초과하는 학교도 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납이 초과 검출된 학교에 대해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트랙 사용을 중단하도록 하는 한편 트랙 주변에 ‘트랙 위 앉지 않기’ 등의 안내표지판도 설치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또 문제가 된 우레탄 트랙은 예비비 등을 들여 시급히 제거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육부에 친환경 마사토로 전면 교체하기 위한 예산을 요청하는 방안도 마련 중에 있다.

도교육청은 다음 달 15일까지 나머지 학교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같은 달 말까지 교육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업자를 믿고 학교에서는 설치한 것”이라며 “어떠한 경로로 우레탄 트랙에 납이 초과해 들어갔는지 엄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운동장 우레탄 트랙 내 납 초과검출 문제는 환경부가 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초교 30곳의 운동장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의 중금속 실태를 조사하면서 드러났다. 그 결과 25곳 중 13곳에서 기준치를 넘는 납이 검출됐고, 교육부가 전수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