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제15회 국제 건축전의 한국관 전시가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현지에서 개막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커미셔너를 맡고, 서울시립대학교 김성홍 교수가 예술감독으로서 총괄해 준비한 전시는 ‘용적률 게임: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이다.
2016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의 전체 주제인 ‘전선에서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에 대응해 지난 50년 동안 서울의 변화를 가장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키워드이자 집단적 욕망을 드러내는 지수(指數)인 ‘용적률’을 한국건축의 최전선으로 해석한 것이다.
김 감독은 한국 기자들과 만나“용적률 게임은 한국인의 자화상이자, 한국 사회의 심층을 들여다보는 렌즈”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신은기(인천대 교수), 안기현(한양대 교수), 김승범(브이더블유랩 대표), 정이삭(에이코랩 대표), 정다은(코어건축 팀장) 공동큐레이터와 함께 지난 5개월 동안 공동작업을 해왔다.
전시팀은 용적률 게임의 대표 사례로 36개의 건축물을 선정하고 건축가들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분석과 시각화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강성은, 백승우, 정연두, 신경섭, 정진열 등 시각예술작가와 그래픽 디자이너를 초대하여 전시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했다.
전시장은 크게 용적률 게임의 정의, 게임의 규칙, 게임의 양상, 게임의 배경, 게임을 보는 관점 등의 5가지로 구성됐다.
박명진 문화예술위원장은 “한국관 전시는 지난해 황금사자상을 받은데 이어 이번 전시도 뉴욕타임즈로부터 주목해야할 6개의 국가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제는 한국건축이 전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며 “본 전시에도 우리나라 작가가 재차 초청됨에 따라 한국현대건축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세계무대에 보여줄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니스=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베니스 비엔날레 김성홍 감독 "용적률 게임은 한국 건축의 최전선"
입력 2016-05-27 12:22 수정 2016-05-30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