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도부가 청와대의 ‘상시 청문회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대통령의 선전포고’ ‘새벽 한강다리 도하’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력 반발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내부 일정을 정해놓고 이러는 것 같다. 이것은 총선 민의를 심각하게 왜곡해 해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대통령이 야당과 국민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이) 새벽 같이 마치 한강다리를 건너는 듯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이는 국회를 또 한 번 무시하고 지난 13일 청와대 회동의 협치 정신을 찢어버린 결과라 대단히 아쉽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1961년 ‘5·16 군사정변’ 당시 제2군사령부 부사령관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새벽 3시에 한강을 도하해 서울의 주요기관을 점령한 것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국민의당 "대통령의 선전포고" "새벽에 한간 다리 건넌 듯한 거부권" 강력 반발
입력 2016-05-27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