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건강을 챙기면서 기부하거나 할인쿠폰도 받고….
서울시가 진행하는 ‘걷기 마일리지’ 프로젝트가 시행 한 달도 채 안돼 45억 걸음이 기부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5월 2일 개시한 ‘걷기 마일리지’에 3만3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총 45억 걸음을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걷기 마일리지는 시민들이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평소에 걷는 걸음 수를 모아 홀몸어르신 등 소외·취약계층에게 기부하거나 할인쿠폰으로 전환해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다. 앱은 청년 스타트업 스왈라비㈜의 ‘워크온’, ㈜빅워크의 ‘빅워크’ 등 2개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시민들의 45억 걸음에 대해 (재)데상트스포츠재단과 ㈜한국야쿠르트가 각각 운동화와 유제품을 기부하기로 했다.
데상트스포츠재단은 운동화 4000컬레를 굿네이버스를 통해 라오스의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르면 6월 중순부터 ‘떡먹는 요구르트’로 불리는 유제품 1만3000개를 매일 아침 130명의 홀몸 어르신들에게 100일간 제공하기로 했다.
자신의 걸음을 할인쿠폰으로 전환 받은 시민들도 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9977명은 소셜벤처 ‘머시주스’의 건강주스 할인쿠폰을, 1693명은 소망화장품의 화장품 할인쿠폰을 내려받았다.
시는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 할인쿠폰 제공에 동참하겠다는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커피 전문점 ‘폴바셋’,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이달 말부터 동참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의 걷기 마일리리 프로젝트는 보행친화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서울에서 시민들의 건강에 보탬을 주고 걸음을 사회적 자원으로 활용하는 좋은 모델”이라며 “시민, 소상공인, 기업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밝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시 ‘걷기 마일리지’에 한 달간 45억 걸음 기부…1만1000명은 할인쿠폰 받아
입력 2016-05-27 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