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아사히신문은 G7정상들이 전날 이세신궁을 둘러본 후 점심식사로 미에현의 특산품인 마쓰자카(松阪) 쇠고기로 만든 스키야키(일본식 전골요리)와 이세 앞바다에서 잡힌 왕새우찜과 조개 요리를 대접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가운데 이세 새우는 아베 총리가 어렸을 적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은 처음”이라며 놀랐다는 일화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코지마에 위치한 시마관광호텔에서 열린 이날 오찬에서는 미에현에서 생산된 사케와 함께 일본산 포도로 담근 와인도 제공됐다. 아사히신문 취재에 응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화이트 와인 1병을 다 비우고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가시코지마는 0.68㎢ 면적의 작은 섬으로 주민이 100명에 불과하며 육지와는 2개의 다리로 연결된다. 2차 대전 후 일본 최초의 서양식 리조트 호텔로 1951년 문을 연 시마관광호텔은 이번 G7정상회의의 회의장으로, 정상회의는 26일 오찬부터 27일 오찬까지 3차례 식사와 토론을 겸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이날 만찬에서도 이 호텔의 간판 메뉴인 이세새우크림수프, 전복찜, 마쓰자카 소 등심 스테이크 등이 제공됐다.
세계 주요국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어떤 요리로 어떤 음식문화를 어필할 것인가 미에현과 호텔측, 그리고 일본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G7 정상들에 구마모토 지진과 동일본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특산품을 선물했다. 구마모토현 특산품으로는 ‘히고(肥後)상감 만년필(전통문양이 새겨진 만년필)’을,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인 이와테현 특산품인 칠기(漆器) 술잔 등을 선정했다. 부인 아키에 여사도 G7 정상의 배우자들에 미에현에서 생산된 진주 목걸이를 선물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