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8·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1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했다.
세계랭킹 2위인 박인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09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손가락 인대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12오버파 84타를 기록했다. 버디는 3개 잡았지만 보기는 무려 8개를 했고, 더블보기 1개와 퀸트러플 보기(5오버) 1개를 적어 출전 선수 142명 가운데 최하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1라운드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한 뒤 대회를 포기한 그는 최근 두 대회 연속이자 올 시즌 벌써 3번째 기권을 기록했다.
지난 주 킹스밀챔피언십 2라운드 6개 홀을 마치고 손가락 부상으로 기권했던 박인비는 왼쪽 엄지손가락과 두 번째 손가락을 잇는 인대 통증이 그를 괴롭혔다. 특히 10번 홀(파4)에서는 무려 5타를 잃는 치욕 속에 무너졌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2위가 무색하게 올해 8개 대회에서 3월 KIA 클래식 준우승이 최고일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1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 허리 통증으로 기권하고, 이후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도 겹치는 등 최근 몸 상태도 좋지 못하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이어 6월 KPMG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면 10개 대회를 채우면서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채우기 위해 손가락 통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림픽 티켓도 컨디션이 좋은 선수에게 양보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돌고 있다.
미국 국적 교포 크리스티나 김(32)이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모처럼 단독 선두에 올랐다.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로 호주교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쿼드러플 보기 박인비, 볼빅챔피언십 1라운드 후 기권
입력 2016-05-27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