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필요할 때마다 자전거 훔쳐 판 노숙인 구속

입력 2016-05-27 07:23
생활비가 필요할 때마다 지하철역에서 상습적으로 자전거를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하철역 자전거 보관대에서 잠금장치를 파손하는 방법으로 자전거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최모(56)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훔친 물건임을 알고도 최씨에게 자전거를 구입한 박모(58)씨 등 3명은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최씨는 지난 3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서울 성동구 일대 지하철역을 돌며 자전거 13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모두 500만원 상당이다. 최씨는 공사장에서 구한 길이 20㎝ 직경 3㎝짜리 쇠막대기로 잠금장치를 내리쳐 부순 뒤 자전거를 훔쳤다. 훔친 자전거는 1대당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을 받고 장물업자들에게 팔아 넘겼다.

약 4년 전부터 서울 시내 공원과 지하철역 등에서 노숙 생활을 해온 최씨는 생활비가 필요할 때마다 자전거를 훔쳐 판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가 자전거를 더 훔친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