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10년간 70억"…정부, 연예인 홍보대사 제동 나서

입력 2016-05-27 00:43
【서울=뉴시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KBS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감염병 퇴치에 기여하는 의사 역으로 출연한 바 있는 탤런트 이승준 씨를 해외감염병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는 지난 23일 필리핀 출신 국회의원 이자스민, 탈북자 출신 기업인 전철우, 가수 문연주, 연기자 유동근, 개그맨 심현섭, 다문화어린이 레인보우 합창단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 같이 정부기관의 연예인 홍보대사 위촉이 남발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예산 낭비가 심하다고 판단, 제동을 걸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6일 "현재 각 부처의 연예인 홍보대사 기용과 관련한 문제점을 살펴보고 낭비적인 요인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실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중앙정부와 공공기관이 연예인 홍보대사에 지급한 모델료는 70억원을 넘는다.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곳은 보건복지부다. 복지부와 산하 공공기관 3곳은 최근 10년간 홍보대사 59명을 임명해 22억1420만원을 지급했다.

기재부는 복권위원회 홍보비용으로 홍보대사 4명에게 11억 7700만원을, 농림축산식품부는 6명에게 10억18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인 홍보대사 중 가장 많은 모델료를 받은 사람은 기재부 복권위원회 홍보대사로 2년간 활동한 이승기로 총 5억7200만원을 받았다. 배우 조재현(4억9500만원), 배우 임현식(4억8000만원) 등도 억대의 모델료를 받았다.

이 때문에 정부 내에서는 각 부처가 연예인 홍보대사 기용을 자제하거나 모델료를 낮추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재부는 매년 1월 발표하는 예산집행지침에 연예인 홍보대사 기용을 통한 예산 지출을 자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편집=정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