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침팬지는 3000만원, 아기 고릴라는 4700만원…불법야생동물 거래 심각

입력 2016-05-29 04:30
불법적인 야생동물 거래가 벌어지면서 아기 침팬지와 고릴라, 오랑우탄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와 미국에선 영장류의 뇌 또는 해골까지 거래되고 있는데 주술을 걸기 위해, 혹은 벽난로 위 선반에 올려놓기 위해 매매가 이뤄진다.

나무가 사라지고 야생 동물이 시장으로 나오면서 영장류의 개체수는 급락하고 있다. 영장류생존공동체의 더그 크레스는 “UAE나 쿠웨이트, 카타르 등에선 정원에서 아기 침팬지나 고릴라를 키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영장류의 거래가 특별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기 침팬지를 잡기 위해서는 더 많은 어른 침팬지를 죽여야 한다고 한다. 더그 크레스는 “한 마리의 침팬지를 잡을 때마다 10마리의 어른 침팬지가 함께 죽는다”고 밝혔다.
야생동물 범죄는 매년 수십억달러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알자지라 홈페이지 캡쳐


UN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한 마리의 고릴라가 1년에 100만달러(11억8000여만원)를 관광 수입으로 벌어들인다. 2014년 르완다에서는 산 고릴라들이 3억달러(3547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모든 수입은 지역 사회가 사용했다. 더그 크레스는 “2013년 한해에만 3000마리의 고등유인원 동물이 사라졌는데 이말은 수천마리의 동물이 죽었다는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잡았을 때 3000마리”라고 말했다. 이중에선 오랑우탄이 70%를 차지한다. 

현재 중국에서 아기 침팬지가 2만6000달러(3074만원)에, 아기 고릴라는 4만 달러(47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그 크레스는 “아기 동물은 생각보다 금방 자라는데 누가 성인 고릴라를 자기 방에 두고 싶겠느냐. 모두 버려지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