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 여혐러와의 전쟁… 성희롱 난무 악플 수준

입력 2016-05-26 17:32
트위터 캡처

양성평등 주장 목소리를 낸 방송인 서유리(31)가 반(反) 페미니즘 악플러들에게 집중포화를 당했다.

서유리를 향한 여혐 성향 네티즌들의 반발은 그가 서울 경희대에서 ‘여혐러(여성혐오자) 퇴치법을 찾는 토크쇼’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쯤부터 촉발됐다.

온라인상에서 반응이 모이다 급기야 학내에 설치된 토크쇼 홍보용 입간판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서유리 사진이 담긴 입간판이 반으로 접힌 채 낙서와 발자국으로 더렵혀졌다. 이 광경이 사진으로 찍혀 인터넷에 퍼진 뒤 서유리는 직접 해명 멘션을 남겼다.

서유리는 24일 트위터에 “경희대 여성혐오 토크쇼 홍보 문구는 주최 측이 만든 것이고 저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계속 욕먹고 있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 탈모가 생길 정도다. 엉뚱한 루머를 퍼뜨리지 말아 달라”고 토로했다.

그는 또 “포스터가 자극적이라 생각은 했으나, 대학교 축제 행사 포스터는 대부분 자극적인 경향이 있어 그냥 이해했다”며 “(행사를 주최한) 총여학생회에 대한 감정은 없다. 학내의 정치적인 사안으로 끌고 가지 말아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그럼에도 서유리를 향한 비방 멘션과 악플은 멈출 줄 몰랐다. 비난 수위는 도를 넘는 수준이었다. 성적으로 희롱하는 글은 물론이고 학력이나 외모를 운운하며 그를 조롱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서유리 트위터 캡처

“더 이상 참아서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 서유리는 법적 절차를 밟기로 했다. 그는 “지금 말도 안 되는 멘션을 보내는 분들은 모조로 PDF로 캡처해 저장 중이다. 본인 말에 책임 질 수 있는 분만 (계속) 얘기하시라”고 당당히 맞섰다.

네티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저에 대한 루머나 악성 게시글 관련 제보를 받는다”며 “제 이메일(yurise0@naver.com)로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여혐러 퇴치법을 찾는 토크쇼’는 결국 취소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