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꺼져’ 관광버스의 위험천만 대열운행을 보자…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5-27 00:10
관광버스의 위험천만한 대열운행을 고발한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얼마 전에 남해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의 대열운행으로 4명이나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요. 네티즌들은 개선되지 않은 현실을 보며 개탄하고 있습니다. 2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희망은깨어있네’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지난 25일 오후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관광버스 대열운행 정말 위험하네요’라는 제목으로 블랙박스 영상을 올렸습니다. 20초가량의 영상은 25일 오후 3시쯤 전주 한옥마을 인근 도로에서 촬영됐습니다. 글쓴이는 “3대가 줄지어 가는데, 제일 뒤에서 따르는 관광버스는 (앞 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신호위반도 서슴지 않네요”라고 적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관광버스들은 사거리에서 앞 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신호를 위반합니다. 대열의 두 번째 버스는 빨간 신호에도 비상등을 켠 채 사거리를 지납니다(사진 1).



이어 세 번째 버스도 두 번째 버스를 따라 사거리를 빠른 속도로 지나쳐 버립니다(사진 2).



블랙박스에는 건너편 차선 트럭이 녹색 신호를 받고 출발하려다 신호를 위반하고 달려가는 세 번째 관광버스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 포착돼 있습니다(사진 3).



이 뿐만 아닙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이 관광버스들이 다른 사거리에서 역시 신호를 어기고 줄지어 좌회전하는 장면도 담겨 있습니다(사진 4). 다른 회원들은 혀를 차고 있습니다.

“왜 꼭 붙어 다녀야 할까요? 목적지는 같은 곳일텐데 말이죠.”

“저러다 또 대형사고 나는 거지. 한심해.”

“줄줄이 운행하는 버스는 무조건 신고죠.”

“관광버스는 반드시 블랙박스 파일을 경찰에 제출하는 법을 만듭시다.”

지난 16일 남해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의 대열 운행으로 4명이 숨지는 사고를 떠올리는 네티즌들이 많았습니다. 관광버스 사이에서 운행하던 모닝 승용차는 앞 차량이 급정거하면서 관광버스 사이에 끼여 참변을 당했는데요. 경찰은 이후 관광버스의 대열운행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된 버스회사는 영업정지까지 받도록 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불과 며칠 전에 사고가 나고 경찰이 엄벌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새떼 운행’을 하다니, 지금 한창 학생들이 수련회와 수학여행을 가는 시기라서 더 걱정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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