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사는 기독교인들은 대단히 부적절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종교와 과학 또는 종교와 합리적 사고, 이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 책은 필자의 종교적 고민들을 합리적 사고 방식으로 풀어보려는 시도에서 시작됐다. 필자는 이 강요된 선택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용기 있게 하나님과 과학 및 합리적 사고를 다 선택해도 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진화론이 과학이고 창조론이 비과학이라는 근원적인 오해를 정면에서 반박하고 종교적 고민들을 합리주의적 사고방식과 이성으로 재해석한 수상록이다.
모태신앙인이었지만 신앙 밖의 세계로 뛰쳐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한 스스로를 고래 뱃속에서 사흘을 지낸 후 임무를 완수해낸 ‘요나’라고 자처하는 저자는 녹록지 않은 사회적인 경륜과 방대한 독서를 통한 지식을 근거로 과학적 합리주의가 기독교와 결코 멀지않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브 이론, 할럼 모비우스 같은 인류학자의 모비우스의 선, 리처드 도킨스 같은 생물학 저널리스트의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등 다양한 이론과 저서에 대한 오류를 일일이 언급한다. 또한 진화론적 무신론의 허점을 저자의 생각의 힘으로 담담하게 풀어가며 성경에 대한 저자 나름의 해석도 곁들였다. 책을 읽어나갈수록 인간 존재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과학적 합리주의가 기독교 안에서 더 잘 설명된다는 저자의 지적 사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기독교가 전도해야 할 사람 역시 합리주의적 신앙인임을 역설한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신간> 창조주 하나님과 과학/박웅서 지음·성안당
입력 2016-05-26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