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해결하겠다" 정자 철거한 시의원

입력 2016-05-26 15:37
충북 청주시의회 A의원이 지난 22일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공원에 설치된 정자를 무단으로 훼손했다. 청주시 제공.

충북 청주시는 공원의 정자를 무단으로 훼손한 A 시의원을 경찰에 고발조치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A 의원은 지난 22일 상당구 금천동의 공원에 설치된 가로, 세로 4m 규모의 정자 지붕을 뜯어냈다. 또 중장비로 정자 전체를 들어올려 20㎝ 정도 옆으로 옮겼다.

시는 지난 2010년 470만원을 들여 공원을 조성했다. 정자 옆에는 운동기구 2개도 설치했다.

그러나 야간에 청소년들이 정자 주변에서 모여 담배를 피우는 등 비행장소로 이용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초선인 A 의원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해당 동사무소나 구청, 시청 등에 알리지 않고 직접 정자 철거에 나섰다.

A 의원은 “정자를 치워달라는 주민들 요구가 많았는데 마침 철거를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있어 급하게 지붕을 뜯었다”며 “민원을 해결해 칭찬받을 것만 생각하느라 행정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정자를 옮기는 것은 명백한 위법 행위”이라고 전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