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중국 구직자의 희망급여는 100여만원 수준이지만 실제 대졸 초임은 약 77만원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중국 구직자 322명을 대상으로 ‘중국 구직자의 한국기업 지원동기 및 경력별 희망급여 수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직자들이 가장 희망하는 임금수준은 ‘5000~6000위안'(약 90만~108만원)으로 조사됐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나 실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신입사원 평균월급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1선 도시 기준으로 4294위안(약 77만원)에 그쳐 구직자의 기대와 크게 차이를 보였다.
희망급여 수준은 1위로 꼽힌 ‘5000~6000위안’(21.5%) 외에도 ‘6000~7000위안'(약 108만~126만원), ‘7000~8000위안'(약 126만~144만원)이 각각 16.7%, 16.4%로 뒤를 이었다. 생애 첫 직장을 찾는 중국 대졸자의 경우 56.4%가 5000~6000위안 수준의 임금을 희망했다. 경력 1~2년차인 대졸자는 27%가 6000~7000위안의 급여를 선호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경력이 최소 5년 이상 돼야 6000위안 이상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구직자들이 한국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개인 능력에 따른 진급 등 발전이 가능해서'(29.1%)가 가장 많이 꼽혔고 ‘한국어 전공 등으로 한국어가 가능해서'(24.3%),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서'(23.4%)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6명(60.7%)은 직원 수 500명 이상의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욱태 무협 상해지부장은 “중국 구직자들이 개인능력에 따른 발전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특성을 감안해 진출기업들은 현지 직원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달성에 따른 실적보상을 체계화하는 등 합리적인 조직문화와 공정한 인사평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한국기업 취직 원하는 中 구직자 월급 우리돈 90만~108만원 선호…현실은 77만원
입력 2016-05-26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