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마드리드 더비’ 열린다

입력 2016-05-26 14:39
UEFA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이상 스페인)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다. ‘마드리드 더비’의 무대는 29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1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AT. 마드리드는 첫 우승을 꿈꾼다.

레알 마드리드는 ‘창’이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110골을 뽑아냈다. 경기당 2.89골이다. 라이벌 FC 바로셀로나(112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반면 AT. 마드리드는 ‘방패’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18실점(1위)밖에 하지 않았다. 경기당 0.47실점으로 레알 마드리드(0.89실점)을 능가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이어지는 ‘BBC 라인’이 위력적이다. 호날두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1경기에서 16골(4도움)을 넣어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2013-2014 시즌 한 시즌 개인 최다 골(17골)을 세웠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94골을 넣은 그는 라이벌 FC 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83골)에 11골 앞서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훈련 중 호날두가 부상을 당해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 레알 마드리드엔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다음날 스페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작은 충돌이 있었다”며 “하지만 조만간 내 몸 상태는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승전에 대해 “(부상이란) 작은 문제가 있지만 나는 늘 그렇듯이 팀에서 가장 유용한 선수”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AT. 마드리드는 탄탄한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BBC 라인’을 무력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페르난도 토레스, 앙투안 그리즈만을 앞세워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공략한다. 토레스는 뛰어난 패스로 라인을 깨는 데 뛰어나다. 그리즈만을 살리는 원터치 패스는 감탄사가 절로 난다. 그리즈만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7골을 터뜨리며 팀의 주포 역할을 하고 있다.

토레스는 결승전을 앞두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틀레티코는 지난 113년 동안 없었던 역사를 쓸 기회를 잡았다. 내 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며 “어린 시절 아틀레티코서 뛰며 꿨던 꿈을 팀과 함께 이뤄낼 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AT.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를 괴롭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 상대 전적에서 AT.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에 1승1무로 우위를 점했다.

초보 사령탑인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 감독은 UEFA 챔피언스리그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2002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수로 우승을 경험했고, 2014년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수석코치로서 대회 정상에 올랐다”며 “이번엔 감독으로서 우승에 도전하게 돼 아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