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는 사범대학 지리교육전공 오상학 교수가 펴낸 ‘한국 전통지리학사’가 올해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에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책은 고대로부터 1910년 한일강제병합 이전까지 전통지리학의 궤적을 과학문명사적 관점에서 살펴봤다. 전체시기를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전기·후기)로 구분해 전통지리학을 정리했다.
땅의 과학이라 할 수 있는 전통지리학의 지식체계를 명확하게 범주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통지리학은 19세기에 학문적 체계화·전문화가 이루어진 서양의 지리학(geography)과 학문적 성격·범위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전통지리학을 한국에서 서양의 지리학이 도입되기 이전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지리적 지식과 사고를 포괄하는 것으로 봤다.
전통시대의 지리학은 ‘왼쪽에는 지도, 오른쪽에는 지리서’라는 뜻의 ‘좌도우서(左圖右書)’로 압축된다. 지표상의 다양한 사상(事象)들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지도이고, 땅의 형상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것이 지리서다.
오상학 교수는 “전통의 원칙에 따라 지도학과 지지학을 두 축으로 해 전통 지리학의 통사를 정리해 냈다”며 “단선적 발전을 전제로 하는 발달사적 시각을 지양하고, 그 시대·그 지역에서 살았던 인간들의 신념과 가치 체계, 더 나아가 주변세계에 대한 꿈과 희망을 꼼꼼히 짚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대 오상학 교수 저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선정
입력 2016-05-26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