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반기문, 대권의 길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입력 2016-05-26 12:35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어찌됐든 대권 후보의 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우리 당 나름대로의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반 총장에게) 대권의 길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반 총장은 유엔 관례상 남은 임기에 충실하게 임무를 보는 것이 원칙"이라며 "그런데 어제 귀국해 그 사이 회자되던 '대권 후보'에 관해 외교관으로서 작심하고 출마를 시사한 발언에 대해 과연 적절했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친박에서 (반 총장을) 아무리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비박에서 과연 어떻게 할까라는 문제가 있고, 야당과 국민·언론이 검증을 했을 때 그 폭풍한설을 (반 총장이) 견뎌낼 수 있을까라는 것은 숙제로 남아있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청문회 개최 요건을 완화한 국회법 개정안과 관련, "여야 합의로 운영위와 법사위에서 통과됐고 국회 본회의에서도 사실상 3당 원내대표의 묵시적 합의로 통과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국회법 개정안)이 위헌이라는 해괴망측한 논리는 궤변"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를 믿고, 19대 국회가 실패했다고 본다면 20대 국회도 19대 국회로 만들려 하지 말고 총선의 민의를 존중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