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환자 1명이 평균 225만원 썼다…UAE가 1503만원으로 1위

입력 2016-05-26 12:00 수정 2016-05-26 18:06
지난해 12월 서울아산병원에서 2대 1 생체 간이식을 받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50대 남성이 간 일부를 기증한 아들, 사촌과 만나 건강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 간경화를 앓던 이 환자는 서울아산병원 생체 간이식팀을 찾아 중동에서 한국까지 왔다. 보건복지부 제공

지난해 외국인 환자는 우리나라에서 진료를 위해 1인당 225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환자가 1인당 진료비로 1503만원을 써 가장 많았다. 1억원 이상 쓴 고액 환자는 271명으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29만7000명으로 집계돼 전년(26만7000명)보다 11% 증가했으며 지금까지 누적 외국인 환자는 120만명에 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 진료 수입은 6694억원으로 전년보다 20.2% 늘었다. 2009년 이래 지금까지 2조2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복지부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생, 유가 및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전반적인 외국인 환자 유치 시장 축소가 우려됐으나 30만에 달하는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아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자 출신 지역의 다변화와 고액 환자의 증가 등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100명 이상 외국인 환자 유치 국가가 2014년 56개국에서 지난해 66개국으로 18% 증가했다. 또 1억원 이상 고액 환자도 2014년 210명에서 지난해 271명으로 29% 늘었다.

국적별로는 2012년 이후 계속해서 1위를 유지해 온 중국 환자 수가 지난 한해 10만명에 달해 전년보다 24.6% 증가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우즈베키스탄 환자도 2600명으로 전년보다 38.3% 증가해 처음 10위권에 들었다.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25만원으로 2014년(209만원)보다 7.9%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환자 진료비가 217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792억원, 미국 745억원, 카자흐스탄 58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1인당 진료비는 정부간 환자 송출 협약을 맺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1503만원을 써 가장 많았다. 이어 카자흐스탄 461만원, 러시아 380만원 순이었다.

진료 과목별로는 내과가 약 8만명으로 전체 중 21.3%를 차지했다. 이어 성형외과 건강검진이 각각 4만명(11.1%), 약 3만명(9.3%)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중국 환자의 24%가 성형외과를, 러시아인의 28%, 미국인의 23%, UAE의 23%가 내과를, 일본 환자의 28%는 피부과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