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은 26일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에 참석해 '반기문 대망론'과 관련 "국민들 가슴 속에서 UN 사무총장이라는 자부심이나 동경심이 결코 작지 않다. 세세한 이슈를 덮을 정도로 강력하다"며 "쉽게 낙마할 것인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저는 반기문 대망론이 나올 때부터 한국 정치는 거친데 한국인이 배출한 UN 사무총장을 굳이 정치에 끌어들여서 그렇게 할 필요가 있냐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UN 사무총장의 권위와 국제정치에서의 무게는 엄청나다. (반 총장을) 국제적 중재자의 위상과 역할을 하도록 모셔야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어제 발언을 보니 생각 이상으로 강한 당신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기왕에 국내 정치에 발을 담근다고 결심했다면 우리 국민의 정치에 대한 기대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김 당선인은 "'반기문 대망론'은 한국의 위상이 작아진 것에 대한 젊은이들의 불만"이라며 "국제 무대에서 UN 사무총장 정도 한 사람이라면 한국의 위상이 달라지지 않겠나, 거기에 맞는 북한문제, 동북아시아 변화있지 않겠나. 이런 것이 복합적으로 반기문 대망론에 들어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야권이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너무 즉각적이고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야권도 큰 정치인과의 경쟁을 통해 성숙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당선인은 '본인은 대권행보 중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대권행보를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제가 준비도 안 된 상황에서 설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일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