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석진(34)을 뇌만 섹시한 남자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신비주위라고는 모르는 그의 솔직함에 누구든 깜짝 놀랄 것이다.
하석진은 2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어디서 쿨내 안나요?’ 특집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JTBC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지석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톱모델 한혜진이 함께했다.
“뇌섹남, 로맨티스트 이미지를 다 깨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안고 나온 하석진은 ‘상남자’스러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민감한 질문에도 솔직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클럽 댄스나 술버릇 재현 등 무리한 요구에도 역시 빼는 법이 없었다.
하석진의 입담은 한혜진과의 인연을 얘기할 때부터 터졌다. 과거 동료배우 이규한이 한혜진과의 소개팅을 주선하겠다고 했는데 ‘그분 좀 (성격이) 세지 않냐’며 거절했다는 것이다. 하석진은 “그런데 한혜진씨가 이 정도의 톱모델인 줄 몰랐다. 그때 소개팅 할 걸 그랬다”며 아쉬워했다.
‘승무원 킬러’ 루머도 거침없이 해명했다. ‘뇌섹시대’에서 과거 승무원과 교제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었는데 이게 와전돼 퍼졌다고 했다.
하석진은 “승무원과 만나본 적 있냐고 묻길래 홀로 인정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멤버들도 승무원을 만났더라”며 억울해했다. MC 김구라가 실명을 요구하자 하석진은 바로 “김지석, 전현무”라고 답해 옆에 있던 김지석을 당황시켰다.
미모의 여성과 지난 3월 청담동 카페에서 데이트를 했다는 목격담에 대해서는 “그냥 아는 동생”이라고 일축했다. 그런데 이어진 부가설명이 또 심히 솔직했다.
하석진은 “그 친구 지인들과 뇌섹남 멤버들이 만나 노는 자리를 마련하려는 협상 자리였다”며 “아직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현무씨도 끼고 싶어 하는데 그 형이 너무 바쁘고, 여성 측에서도 그다지 원하지 않았다”며 “그 쪽에서는 김지석씨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클럽에서 놀다가 다리가 부러졌던 일화도 털어놨다. 당시 기사에는 영화 무대인사 도중 다친 것으로 나갔다고. 하석진은 “무대인사 뒤풀이를 갔다 집에 와서 취기가 오른 상태였는데 마침 친구가 불러 클럽에 갔다”며 “흥이 올라서 스테이지 위에 올라갔다가 무대와 벽 사이에 발이 끼여 봉와직염에 걸렸다. 자랑은 아니다”라고 고백했다.
김지석은 하석진이 평소 굉장히 남자다운 성격이라면서 “여자들 앞에서 ‘척’을 못한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행동을 한다. 술 마실 때마다 괴성을 지른다”고 폭로했다.
그러자 하석진은 “취한 기분을 극도로 즐기기 위해서 소리 지르는 거다. 눈치 보는 분위기가 싫어서 내가 먼저 망가지는 거다. 도로에 있는 삼각뿔을 불다가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다”고 했다. 스튜디오에서 직접 삼각뿔 불기 시범을 보여달라고 하자 그는 흔쾌히 응했다.
방송 말미 하석진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를 열창했다. 음정과 박자 모두 자유자재였으나 남자답게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불렀다. “그동안 잘하는 사람들만 나왔었죠?” 센스 넘치는 능청 소감으로 무대를 마쳤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