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사이트 이용 전선 45t 훔친 절도단 검거

입력 2016-05-26 09:07
부산 강서경찰서는 법원 경매사이트를 이용, 전국의 빈 공장에 침입해 수십억원 어치의 전선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4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훔친 전선을 사들인 김모(57)씨 등 장물업자 등 12명을 장물취득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씨 등은 2008년 9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빈 공장 120곳에 침입해 전선 45t(시가 17억6000만원)을 절단해 훔친 뒤 이를 장물업자들에게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법원 경매사이트를 검색해 부도 등으로 경매에 나온 빈 공장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전선을 잘라 훔치면 나머지 인원이 지문이나 DNA 등의 제거작업을 벌이는 분업 형태로 범행을 저질렀고, 검거에 대비해 차량 네비게이션 기록도 삭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또 서로 가명을 사용했고, 주범인 이씨는 영화 ‘타짜’ 주인공인 ‘고니’로 불렸다.

경찰은 빈 공장 231곳에 대해 기록한 범행노트를 비롯해 훔친 번호판, 범행도구 등 59점을 압수하고 여죄를 캐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