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25일 밤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언론은 “아베가 오바마를 지나차게 몰아붙였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회담에서는 최근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미 군무원의 일본인 여성 살해 사건이 다뤄졌다. 지난달 28일 오키나와 우루마시에 사는 시마부쿠로 리나(20)라는 여성은 미국인 군무원 케네스 프랭클린 신자토(32)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아베가 오바마를 공개적으로 꾸중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공개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훈계하는(lecturing) 아주 희한한 풍경(unusual move)이 펼쳐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베가 동료 지도자한테 강한 어조로 항의시위를 하는 듯 했다”고 덧붙였다.
아베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서 옆에 오바마 대통령을 세워놓은 뒤 “오바마 대통령에게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했고 또 실천할 것을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런 일이 재발하면 일본의 미군 주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본의 분개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으며 미국이 효과적인 후속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미 언론, "아베가 오바마를 공개석상에서 꾸중해"
입력 2016-05-26 08:43 수정 2016-05-26 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