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폭투로 허무하게 경기 내준 한화…김태균 시즌 최고 활약도 허사

입력 2016-05-25 23:34
사진=뉴시스

한화가 또다시 허무하게 패했다. 특히 그동안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4번 타자 김태균이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믿었던 정우람이 끝내기 폭투로 경기를 내주는 참극을 빚었다.

한화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8대 9로 패배했다. 시즌 31패째다.

전날 에이스 로저스를 내고도 한 점차 패배를 당했던 한화는 시작부터 넥센을 몰아붙였다. 1회초 1사 1, 3루에서 김태균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3회초에는 정근우의 볼넷과 이용규의 안타, 송광민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김태균이 또다시 주자 두 명을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때려내 3-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투수력이 신통찮았다. 3-0으로 앞서던 3회말 두 점을 내준데 이어 4회에는 대거 3점을 또다시 허용하며 순식간에 5-3으로 뒤집혔다. 선발 장민재에 이어 나온 송창식이 1이닝 동안 한 점을 내줬고, 이어 나온 송창현은 공 4개만 던지고 강판됐다. 박정진은 1이닝도 처리하지 못하고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에는 엎치락뒤치락이었다. 한화가 5회초 김태균의 투런포를 포함해 3점을 내며 6-5로 경기를 뒤집자 넥센은 곧바로 이어진 5회말 김민성의 솔로포로 응수했다.

그래도 승리의 여신은 한화에 미소짓는 듯 했다. 6회초 대타로 나온 이성열이 하영민을 상대로 투런포를 터트리며 8-6으로 앞서갔다. 넥센은 6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하지만 최고의 마무리 정우람이 흔들렸다. 넥센은 9회말 정우람을 상대로 김민성이 내야안타를 얻은데 이어 고종욱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 배터리가 김하성을 고의사구로 걸러내 만든 2사 1, 2루에서 넥센은 홍성갑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정우람은 서건창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택근 타석 때 어이없는 폭투로 승리를 헌납했다.

한화에게 그나마 위안거리는 김태균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김태균은 이날 2타수 2안타(1홈런 포함) 5타점 1득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