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사 주자 만루의 8-8 동점 상황. 믿었던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람의 끝내기 폭투가 나왔다. 넥센 히어로즈에 8대 9로 뼈아픈 패배를 당하는 순간이었다.
한화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정규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역전패했다. 9회초까지 8-7로 앞섰지만 마지막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시즌 31패째를 기록함과 동시에 다시 3연패 늪에 빠졌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치열한 타격 접전을 펼쳤다. 총 29안타를 서로 주고받으며 점수를 엎치락뒤치락했다. 한화가 근소하게 앞서며 승리를 따내는 듯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웃은 건 넥센이었다.
한화는 9회말 넥센 김민성에게 내야 안타로 출루를 허용했다. 심판 합의판정까지 요청했지만 판정 번복 없이 결과는 세이프였다. 이어 고종욱의 희생번트로 1루에 있던 대주자 유재신이 2루까지 진출했다.
동점 주자가 나간 상황. 정우람은 넥센 박동원을 삼진으로 두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보였다. 김하성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2사 주자 1, 2루가 됐다. 정우람은 넥센의 9번 타자 홍성갑에게 초구 안타를 허용했다. 2루에 있던 주자 유재신이 홈을 밟으면서 점수는 8-8이 됐다.
동점을 허용한 정우람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넥센 서건창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2사 주자 만루 위기. 넥센의 마지막 타자는 베테랑 이택근이었다. 이때 정우람이 던진 공은 포수 조인성의 뒤로 흘렀다. 3루 주자 김하성이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면서 한화는 또 한 번 허무하게 승리를 내줬다. 넥센에게는 짜릿한 역전승의 순간이었다.
한화는 7명의 투수들을 총동원해 연패 탈출을 노렸지만 마지막 승부처에서 흐트러진 집중력을 보이며 넥센에 무릎을 꿇었다.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은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5타점 경기를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이번엔 끝내기 폭투…한화, 투수 총력전도 실패
입력 2016-05-25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