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끝에 우라와 잡은 최용수 감독 “다시는 이런 경기 하고 싶지 않다”

입력 2016-05-25 23:15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

최용수 FC 서울 감독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직후였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끝에 3대 2로 이겼다. 1차전에서 0대 1로 패했던 서울은 1, 2차전 합계 3대 3으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이겨 8강 티켓을 따냈다.

최 감독은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며 “우리 선수들의 투혼이 더 강해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짜릿한 승부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런 경기가 힘들지만 팬들에겐 좋은 경기였다. 고생을 많이 한 선수들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8강전에서 어떤 팀을 만나고 싶으냐는 질문에 “8강까지 올라온 팀은 경쟁력이 강한 팀이다. 어떤 팀을 만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우리 선수들은 ACL에 한이 맺혀 있다”고 대답했다.

연장 후반 16분 3-2를 만든 극적인 골을 넣은 고요한은 “드리블하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슛을 때려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볼을 찼는데, 볼이 골키퍼의 몸을 맞고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