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타임과 베트남 언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호찌민시를 찾아 ‘동남아 청년지도자 이니셔티브(YSEALI)’ 소속 청년 지도자 800여 명을 만났다. 수보이는 강연이 끝난 뒤 질의응답 시간에 손을 번쩍 들고 “여성 래퍼로 활동하는 데 장애물이 많다”며 “정부의 예술 지원이 중요하다고 보느냐”고 오바마에게 물었다.
그러자 오바마는 대뜸 “랩을 보여줄 수 있냐”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이어 “비트가 조금 필요한가요?”라며 직접 비트박스를 해보였다. 수보이가 “베트남어로 할까요, 영어로 할까요?”라고 묻자 오바마는 “당연히 베트남어죠. 물론 저는 무슨 뜻인지 모를 거에요”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수보이는 오바마는 물론 다른 청중 앞에서 시원하게 랩 실력을 뽐냈다. 이어 오바마에게 많은 돈과 큰 집을 가졌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건넸다
공연을 지켜본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나라 정부들은 예술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을 억압한다면 사람들의 꿈을 억압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올해 26세인 수보이는 본명이 흐앙 람 트랑 안으로, 스무살인 2010년 처음 데뷔했다.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에서 첫 여성래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