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가구 전문 기업 넵스가 후원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16 넵스 헤리티지는 여느 대회와 달리 상금총액이 정해져 있지 않다. 대회가 끝날 즈음에야 알 수 있다.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힐드로사이 컨트리클럽(파72·7276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사상 처음 ‘클라우드 펀딩’(‘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라는 의미로,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 방식)으로 모은 금액을 총상금에 더한다. 넵스는 지난해도 대회 기간 중 얻은 수익금을 상금에 더하는 ‘상금 증액 플랫폼’을 K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도입했다. 기본 상금 4억원에 대회 수익금을 더해 총상금이 6억3236만7000원으로 증액됐다.
올해는 상금 증액 방식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한 클라우드 펀딩 방식을 도입했다. 남자골프의 활성화와 골프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이 방식은 큰 호응을 얻어 모금 금액이 목표액인 500만원을 훌쩍 넘겨 2900만에 달했다. 넵스 소속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세인 박성현을 비롯해 KPGA 투어 선수들도 다수 참여했다. 여기에 대회 기간 수익금이 보태지면 지난해 총상금 수준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승상금은 총상금의 20%다.
이 대회 또 하나의 볼거리는 캐디복이다. 초록색의 점프수트를 멋지게 소화하는 캐디를 갤러리가 직접 뽑아 최고의 캐디에게 시상하는 ‘내 눈의 캐디’ 이벤트는 선수들의 옆에서 언제나 조연일 수 밖에 없는 캐디들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이색 이벤트다.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캐디에게는 호텔 숙박권이 증정된다.
국내 유일의 ‘아트 골프대회’를 표방하고 있는 이 대회는 올해도 예술작품을 코스에 전시한다. 골프장의 그린을 녹색 바다에 은유하여 우승을 향한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Across the Green Ocean’이라는 주제의 작품들이 코스 곳곳에 전시한다. 우승 트로피도 푸른 꿈을 형상화한 ‘Field of Dreams’라는 단 하나 뿐인 작품이다. 시상식에서 고명근 작가가 직접 우승자의 이름을 트로피에 새겨 전달하게 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넵스 헤리티지, 클라우딩 펀딩과 아트와 함께
입력 2016-05-25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