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이 한라산국립공원 경계 100m 안쪽까지 번지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한라산국립공원 내에 있는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25일 1100도로 천아수원지 입구에서 어리목 방향으로 약 70m 지점에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돼 베어냈다고 밝혔다.
감염된 소나무가 있던 위치는 해발 670m로, 지금껏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발생한 곳 중 가장 높은 위치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지난해 12월부터 이 나무와 주변나무에 방제주사를 투입했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2013년 소나무 집단고사 이후 한라산 경계지에 선단지를 꾸리고, 해안방향으로 고사목을 제거하는 압축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립공원측은 한라산 방향으로 나무주사를 놓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베어낸 소나무의 인근 나무들은 아직 고사현상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철저한 조사를 벌여 확산이 차단될 수 있도록 방제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 사업비 6억원을 투입해 소나무림 40㏊에 나무주사를 놨다. 올해는 13억원을 들여 나무주사 투약 범위를 8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한라산국립공원 소나무도 재선충병 감염
입력 2016-05-25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