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계파 보스간 타협은 구시대로의 회귀...명백한 월권”

입력 2016-05-25 14:50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자 회동에 부쳐'라는 보도자료를 올렸다.

하 의원은 "5월 24일 이루어진 정진석 원내대표,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전총리의 회동에 부쳐 당에 다음과 같이 건의합니다"라며 "첫째, 혁신형 비대위가 당론이 되기 위해서는 의총이 반드시 소집되어야 합니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지난 17일 우리 당의 전국위원회 무산 이후, 정진석 원내대표의 여러 가지 소통 노력에 대해서 높이 평가합니다"라며 "어제의 회동 역시 그와 같은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국민들에게 새누리당의 진로가 계파 보스 간 타협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비쳐진 것은 매우 유감입니다"라며 "이는 구시대로의 회귀입니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어제의 회동은 대표적인 중진 인사들의 의견 청취였을 뿐입니다"라며 "비대위-혁신위 투 트랙 체제는 당선자 전원의 설문조사에 근거한 사실상 의총 결정 사항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결정을 번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의총이 반드시 개최되어야 합니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둘째, 계파 해체는 선언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라며 "당의 혼란을 막고자 나서준 두 분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제의 회동이 당의 위기에 가장 책임 있는 두 분이 아무런 반성 없이 컴백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됩니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당사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계파 해체 선언은 눈 가리고 아웅일 뿐입니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셋째, 비대위에서 결정할 사항들을 3자 회동이 미리 합의하는 것은 월권입니다"라며 "어제 회동에서 언급된 당 대표의 단일지도체제 강화 문제는 이미 중진연석회의에서도 제안된 것으로서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이어 "더욱이 비대위에서 논의할 안건을 양 계파의 수장이라는 분들이 합의하여 사전 가이드라인을 주면 비대위 내에서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하겠습니까? 그것은 명백한 월권입니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넷째, 계파 절충식 비대위원장 인선은 혁신의 깃발을 퇴색시킵니다"라며 "계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구태가 당의 위기를 초래했고, 비대위는 그 비상상황을 돌파할 책임이 있는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그런데 혁신의 시작인 비대위원장 인선에서부터 계파 절충식이라면, 어느 국민에게도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라며 "비대위원장 인선은 두 계파의 합의를 전제로 해서는 안됩니다"라고 했다.

이어 "“혁신형” 비대위원장의 인선은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전권을 주고, 정 대표가 제시한 비대위원장 인선안에 두 계파가 조건 없이 동의하겠다고 선언해야 합니다. 그래야 계파에 기대지 않는 진정성 있는 혁신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