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시장에서 한동안 모습을 감추었던 러시아산 밀가루가 다시 유통된다고 대북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5일 보도했다.
한 통신원은 "대북제재 후 한동안 보이지 않던 러시아산 밀가루는 5월 초부터 기차 화물을 통해 대대적으로 북한에 들어왔다. 현재 북한시장에는 밀가루 포대가 높이 쌓여 있으며 가격도 대북제재 이전으로 돌아온 상황이다"고 말했다고 뉴포커스는 전했다.
지난 3월 유엔 대북제재가 시작되면서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들어오던 밀가루 수입은 완전히 중단됐다. 불과 한 달 전 북한시장에서 거래되던 밀가루 가격은 입쌀 가격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5월 24일 현재 북한시장 밀가루 가격은 중국 돈 3원으로 대북제재 이전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산 밀가루가 들어오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빵, 과자 장사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작년만 해도 북한시장 당과류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다. 하지만 북 중 밀수를 통해 과자를 굽는 기계들이 북한으로 반입되면서 국산 과자가 시장을 독점했다. 요즘은 개인 수공업으로 만든 과자나 쿠키가 시장에서 인기품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옥수수 가격도 안정세다. 함경북도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가격은 북한 돈 900~1,000원 정도며, 양강도는 1,000~1,100원이다. 반면 두부콩 가격은 어느 정도 상승했다. 이유는 황해남북도를 비롯한 벌방 지대에서 옥수수를 많이 심다 보니 두부 콩 수요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함경북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두부 콩 가격은 중국 돈 3원 50전으로 입쌀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
5월 현재 북- 중 환율은 1300:1로 (중국 돈 1원에 북한도 1,300원)으로 4월부터 현재까지 거의 큰 변화가 없다. 반면 중국과의 무역이 멈추면서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은 날마다 상승세를 보인다. 현재 북한에서 거래되는 휘발유 1ℓ의 가격은 중국 돈 9원으로(북한 돈 1만1700원) 전과 비교하면 2원(북한 돈 2600원) 정도 올랐다. 4월 중순까지 중국 돈 3원으로 거래되던 디젤유는 5월에 접어들면서 중국 돈 5원으로 올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