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언론에서 즐겨 사용하는 언어의 트릭이 바로 ‘관행’이라는 말입니다"라며 "그 말은 보통 ‘과거부터 널리 행해져왔으나 이제는 없어져야 할 어떤 것’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죠?"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실행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은 그런 의미의 관행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진 교수는 "뒤샹 이전만 해도 미술계의 관행은 컨셉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지요"라며 "뒤샹, 모호이 나지, 미니멀리스트와 개념미술가, 그리고 워홀과 같은 팝 아티스트들이 그 관행을 파괴한 겁니다. 그로써 미술을 새로이 정의하고 미술의 지평을 넓혔지요"라고 했다.
진 교수는 "그 결과로 새로이 관철된 관행입니다. 즉, 그 관행은 보통사람들 머릿속에 든 관행보다 새로운 것입니다"라며 "이 차이를 무시하고, ‘관행’이라는 말을 슬쩍 비리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이 흔히 하는 변명과 같은 의미로 치환해 놓는 거.. 그게 트릭이죠"라고 했다.
진 교수는 "내가 보기에 절반은 무지, 절반은 악의에서 치는 장난입니다"라며 "도대체 어디서부터 바로 잡아야 할지... 견적이 안 나와요, 견적이..."라고 했다.
이어 "너 같은 ‘대중’님들 좋아하시라고 앤디 워홀이 조수시켜 코카 콜라에 마릴린 먼로에 엘비스 프레슬리 그려줬잖아요. 뭐가 불만이야 대체...."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