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75) SK텔레콤 명예회장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송구하다”는 게 그의 해명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5일 강제추행 혐의로 손 명예회장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4일 오후 손 명예회장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갤러리 카페에서 여종업원 A씨의 다리를 만지고 자신의 어깨를 주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A씨는 이를 거부하고 카페 밖으로 나갔지만, 카페 사장에게 이끌려 다시 안으로 들어갔고 손 명예회장은 재차 A씨를 껴안고 다리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같은 혐의로 지난 16일 손 명예회장과 카페 사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카페의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손 명예회장을 소환해 3시간 정도 조사를 벌였다. CCTV에 손 명예회장의 행동이 명확히 녹화돼있어 혐의를 입증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사건 장소는 낮에는 갤러리로 운영되고 야간에는 카페로 운영된다. 손 명예회장은 오래도록 알고 지낸 지인이 새로 개업한 곳이라 인사차 들러 잠시 머물렀다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는 않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점에 대해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혹시라도 그분이 그렇게 기분 나쁘게 느꼈다면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싶다”며 “당시 먼저 (기분이 나빴다고) 말을 해줬더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과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명예회장은 SK구조조정추진본부장과 SK그룹 회장을 지낸 SK그룹의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으로 전경련 명예회장을 역임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손길승, 그 카페에서 무슨 일이
입력 2016-05-25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