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퇴임 후 중도세력 '빅텐트' 펼치겠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25일 “퇴임 후에도 정파를 넘어서는 중도 세력의 ‘빅 텐트’를 펼쳐 새로운 정치질서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나라 정치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빅 텐트를 함께 펼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새누리당이 대오각성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당이 되지 않는다면 퇴임 후 자동 입당되더라도 탈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시기는 조금 더 보겠다”고 했다. 정치 결사체 구상과 관련해선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도 결사체로 볼 수 있다”며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중도 세력을 규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권에 도전하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여러 가지로 부족하기 때문에 ‘지불가만’(志不可滿·바라는 바를 다 채워서는 안 됨)이라는 말도 대체 하겠다”고 했다. 정 의장 임기는 오는 29일까지다.

정 의장은 국회 상임위원회의 청문회 개최 요건을 넓힌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선 “국민을 대신해 국정을 감사하고 특정한 국정사안을 조사하는 것은 헌법 61조에 규정돼 있는 국회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재의 요구)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국정감사를 없애고 청문회를 활성화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