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압박 속에 북한 당국이 해외 외화벌이 일꾼들의 성과를 독려하면서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르는 것에 비해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이 인상돼 300~400달러 정도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2014년 10월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가 발표한 중국 노동자 임금은 한달에 410에서 490달러 정도다. 북한 노동자들은 중국 노동자의 임금에 비해 40퍼센트 가량 적은 245에서 260달러 정도를 받았다.
하지만, 예전처럼 임금의 70에서 80퍼센트 정도를 충성자금 등 각종 명목으로 북한 당국에 상납하다 보니 실 수령액은 80에서 100달러 밖에 안된다. 실수령액 기준으로도 중국 노동자 임금의 5분의 1 정도 밖에 안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자들에게 중국 업체가 지급하는 식비마저 북한 관리자들이 단위 및 개인의 상납금 목표 달성을 위해 착복하고 있어 북한 노동자들이 먹는 음식의 질도 형편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값싼 노동력 때문에 중국내 북한 노동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임금도 덩달아 인상되고 있지만, 수입의 대부분을 당국에 바쳐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 되면서 북한 해외노동자의 열악한 생활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중국 내 북한 노동자들, 임금은 오르지만 상납금도 같이 올라
입력 2016-05-25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