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경제상황을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은 우리나라 소비자 504명을 비롯한 63개국 소비자 3만43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1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이전 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44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조사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이전 분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한 98을 기록했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을 기준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나타낸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소비자 10명 중 9명(92%)은 현재 우리나라가 ‘불황’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글로벌 평균(60%)보다 훨씬 높았다. 10명 중 6명(65%)은 향후 1년간 우리나라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 시장이나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전망도 매우 비관적이었다. 응답자의 91%가 향후 1년간 일자리 시장이 ‘나쁘거나 좋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향후 6개월 내 가장 큰 관심사로 고용안정성(19%)을 꼽아 높은 청년 실업률과 위축된 국내 고용시장을 반영했다. 2위는 ‘경제(18%)’였다.
외국의 경우 뜨거운 대선 열풍이 불고 있는 미국은 2015년 매 분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2016년 1분기에는 이전 분기 대비 두 자릿 수(10%포인트) 상승한 110을 기록했다. 중국은 경기 성장 둔화와 증시 시장의 불안 속에서도 매 분기 100을 넘기는 긍정적 소비 심리를 보여 주고 있다. 일본은 최근 4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분기는 73이었다.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둔 브라질도 정치·경제 악재가 겹치며 최근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해 오고 있다. 1분기 신뢰지수는 74다.
닐슨은 2005년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63개국(현재 기준)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들을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전세계 소비자 신뢰도와 경제 전망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우리나라 소비자 10명 중 9명, '지금은 불황'
입력 2016-05-25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