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제품보다 몇 배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몰럭셔리’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기능을 극대화하거나 고급스러움을 부각시켜 세계적 경기불황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도록 유혹하고 있다. 해외 소비재 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이 이런 트렌드 변화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중국의 ‘셀카족’을 겨냥한 일본 카시오사의 셀프카메라 ‘EX-TR600’이 대표적인 스몰럭셔리 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해당 모델의 가격은 6199위안으로 유사 제품보다 1.5~3배 가량 비싸다. 비싼 이유가 있다. 다른 제품과 달리 셀카 기능 뿐 아니라 자동 포토샵 기능을 추가하고, 단일 초점방식을 채택해 사진이 더욱 밝게 나온다. 핸드폰과 직접 연결해 SNS로 바로 공유가 가능하다. 셀카에 관심이 높은 중국 소비자들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제품이다. 상하이와 청두, 광저우에 전문매장이 설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킨 프리미엄 제품들도 있다. 미국의 남성용 면도세트인 아트 오브 쉐이빙 제품은 120달러로 매우 고가이지만 인기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루밍족 남성들이 미용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점을 노린 제품이다. 스페인의 유모차 미마자리는 스토케 등 경쟁사보다 20~30% 가격이 비싸지만 고급스럽고 독특한 디자인을 무기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독일의 명품 수건 뫼베와 스페인의 미식와인 에스트렐라담 이네딧도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미 스몰럭셔리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있다. 국내 TV육아 프로그램에서 협찬상품으로 등장해 큰 인기를 끈 알집매트는 대만 엄마들 사이에서 ‘매트계의 루이뷔통’으로 통하고 있다. 안남미 요리 기능을 추가한 쿠쿠밥솥과 웰빙 간식 허니버터아몬드 등 상품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스몰럭셔리 제품 78개를 묶어 보고서를 펴낸 코트라의 윤원석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25일 “세계 소비재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중소기업들도 프리미엄과 기능성을 더한 스몰럭셔리 제품들도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비싸도 팔린다' "세계 소비재 시장, 스몰럭셔리 상품으로 잡아라"
입력 2016-05-25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