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한국영화를! 케냐 한국영화제 29일 개막

입력 2016-05-25 10:04
박근혜 대통령의 케냐 국빈방문은 한국영화의 매력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방문에 맞춰 29, 30일 이틀간 나이로비 시내의 IMAX 상영관에선 한국영화제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케냐의 정계, 관계, 문화계, 학계 인사, 국립 조모케냐타대 학생, 시민 300여명이 초청됐다. 초대권을 받기 위해 관계자에게 부탁하는 진풍경도 적잖게 연출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고 주케냐 한국대사관이 개최하는 이번 영화제엔 ‘도둑들’(The Thieves), ‘내 아내의 모든 것’(All About My Wife)이 소개된다. 작품 선정은 케냐시민들을 대상으로 선호분야를 조사한 결과 액션과 코미디가 가장 인기가 높아 이뤄졌다.

‘도둑들’은 지난 2012년 상영된 최동훈독의 작품. 10인의 남녀 도둑들이 마카오의 카지노에 숨겨진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벌이는 음모· 배신·사랑 등을 담았다. 김혜수, 김윤석, 전지현, 이정재 등 실력파 배우들이 빼어난 연기와 개성을 보이며 관객수 1천3백여만 명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같은해 상영된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연애 시절부터 시작하여 결혼 7년차 되는 부부의 일상을 그린 코믹 영화. 권태기에 빠진 남녀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했다. 남편에게 늘상 잔소리를 퍼부어대나 애정이 강한 아내(임수정 분). 이혼을 결심하지만 소심한 성격때문에 말못하는 남편(이선균 분). 남편의 부탁으로 아내를 유혹하는 카사노바(류승룡 분)의 삼각관계가 복잡미묘한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김규동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관객 5백만명이 몰리는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를 함께 추진한 케냐의 총괄기획자 올렉실 시에르코프(Oleksil Sierkov)는 “나이로비 한국영화제가 케냐시민들이 한국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특히 세계에 잘 알려진 한국브랜드가 케냐에서도 대중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