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아베 오늘 밤 만난다…오키나마 美 군무원의 일본인 살인 사건 수습 차 하루 앞당겨

입력 2016-05-25 09:5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일본을 방문해 이날 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진=국민일보 DB


베트남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중 전용기 편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은 오후 9시쯤 열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미국과 일본의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 3월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미일정상회담은 당초 G7 정상회의 개막일인 26일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달초 불거진 오키나와 미 군무원의 일본인 여성 살해 사건에 대처하는 의미로 하루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에서는 최근 이 사건으로 오키나와는 물론 도쿄 등 전국 각지에서 일본 안에서 미국 군인과 군무원에게 특권을 보장하는 미일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랐다.

교도통신은 “오키나와 사건에 대한 일본 내 반발이 확산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을 통해 미일 간 유대를 보여주려는 시나리오에 차질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회담을 앞당겨 사태를 조기 수습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에서 피해 여성과 가족에 조의를 표하고, 일본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적절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오키나와 사건에 대한 ‘강한 분노’를 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울 것 등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한편 G7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찾아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아사히는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국가’와 ‘피폭국’과의 화해를 상징하는 유일한 기회”로 미일 양국 관계의 심화를 세계에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