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삼성전자가 특허 침해" 소송

입력 2016-05-25 09:33 수정 2016-05-25 10:51

중국 최대 IT 기업인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업체가 특허 문제로 한국 기업을 제소한 건 극히 이례적이다.

로이터통신은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과 중국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4G 통신 관련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특허 침해로 인한 판매 금지는 따로 신청하지 않고 배상만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 고위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가 화웨이의 R&D 투자와 특허를 존중해주기 바란다”면서 “특허 무단 사용을 중단하고 협상을 통해 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기여하자”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92억 달러를 R&D 분야에 투자했다. 연 매출의 약 15%다. 다른 중국 기업과 달리 기술개발과 특허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화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5만377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맞소송 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승호 삼성전자 IP센터장은 25일 수요 사장단 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소송을 건다면 맞소송이라도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